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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신년사] 구조 전환과 미래 경쟁력 키워 불확실성의 파고 넘자
- 등록일
- 2026.01.12
2026년을 맞이한 중소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환경·안전 규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리더들의 신년사는 현장의 위기의식과 산업 생존 전략을 담은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기획에서는 주요 업종별 협동조합 리더들의 신년사를 통해 각 산업이 마주한 현실 진단과 함께, 기술 혁신, 구조 전환, 글로벌 진출, 상생 전략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짚어봤다. 산업별 여건과 과제는 다르지만, 변화와 전환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은 분명히 교차한다.
<중소기업뉴스>는 이번 신년사 기획을 통해 협동조합이 단순한 이해 대변 조직을 넘어 정책과 현장을 잇는 플랫폼이자 산업 전환의 촉매로 기능하고 있음을 조명하고자 했다. 2026년,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중소기업 산업계의 도전과 선택이 우리 경제의 체질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지속적으로 주목할 것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배조웅 회장
신뢰회복 바탕으로 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
배조웅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건설경기 침체로 IMF 이후 최저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지금이 산업의 신뢰 회복과 혁신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장배치플랜트 설치기준 개정, MAS제도 조합실적상한제 도입, 2단계 경쟁 기준 상향 등 공공시장 제도 변화의 배경에는 납기 준수와 품질 확보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 회장은 “연합회는 대표자·품질책임자 포럼과 토론회, 일본 레미콘연합회와의 MOU 체결 등을 통해 업계 혁신을 모색해 왔다”며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혁신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업계도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합원사와 협동조합, 연합회가 하나로 힘을 모아 공공시장에서의 책임을 다하고,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배 회장은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처럼 2026년에는 업계가 적토마처럼 힘차게 혁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연합회는 회원조합과 조합원사의 저력을 바탕으로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채정묵 회장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로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채정묵 회장은 신년사에서 “플라스틱은 인류의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높여온 기적의 소재지만 지금은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다”며 “하지만 생활용품, 첨단산업, 의료 등 모든 면에서 플라스틱이 가진 핵심적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플라스틱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매스 기반 플라스틱, 생분해성 고분자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해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채 회장은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적 재활용, 해중합 등 고부가가치 재활용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고품질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해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채 회장은 “정부·학계·연구기관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도 개선과 기술 지원을 이끌어내고, 수요업계·재활용 업계 등 전후방 산업과의 상생을 통해 산업 전체의 동반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강동한 이사장
위기의 단조산업, 체질 강화해 새 성장동력 마련
강동한 이사장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내연기관 부품 수요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단조산업이 구조적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어려울수록 산업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연기관 부품 중심의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중소 단조기업들이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강 이사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과 정부의 뿌리산업 육성 정책을 새로운 기회로 꼽으며 “스마트 단조공장 전환과 경량 소재 단조기술 개발, 산학연 협력 R&D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동조합은 스마트공장 구축과 연구개발, 기술 교육·컨설팅 지원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고, 수출 지원과 해외 전시회 공동 참여, 바이어 매칭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단조산업은 끊임없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합은 납품대금 연동제 안착과 공정거래 환경 조성, 청년·외국인력 활용 지원 등을 통해 현장 부담을 완화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협동의 힘으로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김신길 이사장
첨단 농기계 개발·현장보급 확대에 방점
김신길 이사장은 “지난해 농기계 내수시장은 약 2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수출도 미국의 고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며 “올해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바람을 타고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자세로 산업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업계와 정부 간 가교역할을 강화해 정책자금과 각종 지원사업을 적극 확보하고, 첨단 농기계 개발과 현장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주요 해외박람회와 농기자재 로드쇼를 통해 조합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수출대행·바이어 매칭·맞춤형 정보 제공 등 수출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지난해 착공한 ‘필리핀 한국농기계 전용공단’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북미 중심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과 농업용 로봇 분야 정부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오는 11월 대구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산업 활성화와 수출 촉진의 계기로 삼아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금형산업협동조합 신용문 이사장
AI 기반한 신기술로 내수·수출 회복 가속도
신용문 이사장은 지난해 글로벌경제 환경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물류비용 상승, 고금리 기조 지속 등이 겹치며 제조업의 수출과 내수 여건이 크게 위축됐고, 이에 따라 금형 생산과 수출도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신 이사장은 “이 같은 복합위기 속에서도 산업 현장은 멈추지 않았다”며 “공정 혁신과 제품 고도화, 첨단화 설비 도입,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현장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산업 경쟁력을 지탱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합 역시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강화, 공정거래 기반 확립, 외국인력 확보 체계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수립 등을 통해 미래 산업 기반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새해에도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는 우리 제조업에 더욱 정교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은 산업 경쟁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은 글로벌시장 개척과 신규 수요 발굴, 외국인 기술인력 활용 확대와 직무역량 강화, AI 기반 신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연관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신수요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이영규 이사장
회원사 AI 전환 적극 지원·공동사업 구체화
이영규 이사장은 “글로벌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조합은 조합원사들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조합 운영 성과로 조합원사 홍보 강화, 규제 소통 개선, 조직 문화 혁신을 꼽았다. 온라인 매체 ‘메디칼 디바이스’ 창간을 통해 조합원사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알렸고, 식약처와의 규제혁신협의체 운영을 통해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개선하는 성과를 축적해 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나친 위험 회피에서 벗어나 조합원사를 위해 필요한 도전은 감수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며, 실행력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2026년을 산업의 구조적 전환기라고 진단하며, AI 확산에 대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조합원사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R&D·디지털 전환·글로벌 진출 등 정부 지원사업 참여를 돕고, 조합원사 간 협력과 공동 수출·제조·물류 사업을 구체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규제 혁신과 산업 전환이라는 과제 해결을 통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강호일 이사장
친환경·스마트화로 K-조선기자재 위상 제고
강호일 이사장은 “미주 중심의 MASGA 프로젝트와 중소조선 함정 MRO 시장 확대,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는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특히 MASGA 프로젝트를 산업 고도화의 핵심 기회로 제시했다.
그는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과 스마트·디지털 조선소, 첨단 기자재 적용 확대는 기자재 기업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친환경·스마트 기자재와 고신뢰성 부품, 디지털 기반 기자재 수요 증가는 K-조선기자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글로벌시장에서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조합은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8개 해외 거점기지와 올해 설립 예정인 인도 거점기지를 중심으로 수출 연계와 시장 정보 제공, 사후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글로벌 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해 조합원사의 해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 용접공 도입을 위한 기업확인서 발급 전담 기관으로서 인력난 해소에도 적극 나서며,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김병진 이사장
‘목조건축 활성화 법률’ 신속 입법에 주력
김병진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건설시장 위축, 원부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목재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 목재기업들은 수요 감소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의 압박 속에서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는 목재산업이 양적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과 산업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모색한 시기였다”며 “중소 목재기업의 경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공공조달 시장 참여 확대, 단체표준 마련, 산업안전 강화 등 제도와 현장 환경 개선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납품대금 연동제 정착, 외국 인력 수급 개선 등 현장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2026년을 목재산업의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는 해로 규정하며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목조건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은 목재 이용 확대와 산업 생태계 선순환을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합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과 환경 가치의 조화를 통해 목재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저가경쟁 막고 철근가공 시스템 활용 활성화
신주열 이사장은 “유례없는 장기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가공업계의 경영 환경이 한층 악화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뚜렷한 회복 조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 이사장은 “발주 물량 감소와 함께 저가 수주에 따른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기 생존을 위한 저가 수주가 결국 업계 전반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 이사장은 이어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 하더라도 무리한 저가 수주는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업계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 하락한 가공단가는 회복이 매우 어려운 만큼, 과거 사례를 교훈 삼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업계가 단합해 험난한 경영 환경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이사장은 조합의 역할과 관련해 “철근가공시스템(RBMS) 활용을 활성화하고 공동구매 사업을 확대해 각 가공장의 원가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과 물류비, 전력비 등 각종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가공단가는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는 만큼, 발주처와의 소통 강화와 언론 홍보, 관련 법·제도 검토를 통해 연단위 가공단가와 표준단가 정착에 조합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