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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상자 수급 불안…중소 포장업계 “물류대란 우려”
- 등록일
- 2026.04.01
![공장에 입고된 골판지원지를 중소 제조기업 직원이 배치하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download.do?fleDwnDs=newsImage&seq=2935&saveFle=http://www.kbiznews.co.kr/news/photo/202604/113813_76287_345.jpg)
골판지 포장업계가 최근 골판지원지를 비롯한 각종 원부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의 이중 부담을 겪으면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포장재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골판지원지 제조업계에서는 화재와 인명사고 등 잇따른 사고로 생산 설비가 소실되거나 조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지난 2월에는 한국수출포장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연간 약 25만톤(국내 사용량의 약 5%)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어 3월에는 아세아제지㈜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원지 공급 차질·가격 상승 ‘이중고’
이로 인해 KLB, SK, K 등 주요 골판지원지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 대양제지 화재 당시 골판지원지 수급 붕괴와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했던 사례를 들어 추가적인 시장 불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골판지원지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원지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종별로 톤당 약 7만~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골판지 포장업체들은 이미 인상된 가격으로 원지를 구매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 불안정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정세 불안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 위기가 확산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졌고, 석유화학 기반 제품의 공급 차질로 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부자재 가격 급등…제조원가 압박 심화
주요 부자재 인상률을 보면 인쇄용 잉크 22%, 포리졸 55%, PP밴드와 포장용 랩은 약 20%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골판지 포장산업은 ‘골판지원지 → 골판지 원단 → 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고 있어 원재료와 부자재의 가격 변동이 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골판지상자는 제조원가의 약 60% 이상을 골판지원지가 차지하는 구조다. 통상적으로 골판지원지 가격이 20% 상승할 경우, 골판지상자 가격은 약 12% 수준의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장업계 수익성 악화…경영 부담 가중
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골판지 포장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경영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 골판지상자 제조기업의 상당수는 약 2000여개의 중소·영세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현재와 같은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감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사장 고삼규)은 이번 사안을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골판지상자를 사용하는 ‘수요기업’에 가수요 자제와 함께 원가 상승 부담을 분담하는 상생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장재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