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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을 구심점으로 ‘해상풍력 지원부두’ 구축 전방위 추진
- 등록일
- 2026.04.06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이란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생산·판매·물류 등을 통해 개별 기업의 인력과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최근 전북 군산에서는 전통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 해상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의 성공적인 업종 전환을 꾀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군산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당시 군산의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매출의 80~100%를 이 한 곳에 의존하고 있었다. 대기업 공장이 멈추자 줄도산 위기가 현실이 됐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선택한 돌파구가 ‘뭉치는 것’이었다. 2018년 5월,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로 뜻을 모은 군산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GSMEC, 이사장 김광중)을 설립했다.
조합은 현대중공업 협력사 출신의 용접·가공·도장 전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각 업체가 보유한 공정별 특화 기술을 조합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통합함으로써 개별 중소기업으로는 불가능했던 대형 구조물 일괄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
설립 6년 만에 입증한 혁신 기술력
조합은 설립 이후 짧은 기간 내에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실력을 증명했다. 2019년 산업단지공단의 협동화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뿌리기업 인증과 ISO 9001/14001 인증을 받았다.
특히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한 1800입방미터(CBM) 규모의 LNG 연료 탱크 제작은 조합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과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LNG 탱크는 아주 미세한 틈도 허용하지 않는 고도의 용접 기술과 가공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며 정밀 제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북 부안 바다 위에서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는 장비(LiDAR)를 지탱하는 하부구조물인 ‘석션 버켓’과 ‘모노파일’ 제작 실적도 꾸준히 쌓고 있다. 이러한 6년간의 실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다음 단계로서 ‘전용 부두 조성’ 요구에 필요한 시장의 신뢰를 얻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3.5만㎡ 규모 첨단 공동생산 인프라
조합의 핵심 경쟁력은 군산 자유무역로에 구축한 3만5000㎡ 규모의 공동생산 인프라다. 축구장 5개 넓이에 달하는 이 공간에는 100톤 대형 크레인, 두꺼운 철판을 거대한 기둥으로 성형하는 JCO 프레스와 3롤 벤딩기, 대형 쇼트블라스트·도장 라인이 집적돼 있다. 설계부터 가공, 용접, 도장에 이르는 전 공정을 한 곳에서 완결하는 수직 계열화 생산 체계다.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십억원대 장비를 공동 보유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에 설계부터 가공, 용접, 색칠(도장)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끝낼 수 있는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2024년 획득한 군산항 7부두 해상풍력 중량물 야적장 사용허가는 제조 역량을 항만 물류 거점으로 연결하는 결정적 자산이 됐다. 조합은 현재 이 야적장의 유일한 인증 운영자로서 해상풍력 공급망 내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해상풍력 지원부두 조성 ‘절실’
최근 군산은 정부가 지정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후보로 지정됐다. 이는 군산 앞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국가사업이 본격화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군산해상풍력 1.06GW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서남해 2.4GW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하지만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전북 해상풍력 지원부두’를 만드는 것이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다리 역할을 하는 구조물은 높이 100m, 무게가 수천 톤에 달하는 초중량물이다. 공장에서 제작 직후, 해상으로 즉시 운송할 수 있는 전용 부두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현재 군산에 있는 일반 부두는 무거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땅이 꺼질 위험이 있으므로, 전용 부두가 빨리 만들어져야 물류비를 줄이고 납기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지원 부두의 조속한 지정과 조성 여부가 조합이 신산업에 안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역 내 7000억 생산 효과 기대
조합의 행보는 경제적 파급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새만금과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약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4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이 실시한 타당성 분석 결과에서도 사업 참여의 경제성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이를 위해 조합은 현재 여러 가지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부두 인프라 확보 건으로 2024년 군산항 7부두 중량물 야적장 사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비관리청 항만공사 방식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군산항 7부두 75, 76선석에 전북서남권해상풍력(2.4GW)과 군산해상풍력(1.06GW)을 위한 전용 항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역해상풍력 공급망 참여로 조합은 해상풍력 특별법상 법적 이해관계자 지위를 바탕으로 전북 서남해 2.4GW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군산항 7부두 75번 선석의 유일한 인증 중량물 야적장 운영자라는 지위를 협상의 핵심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사진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