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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중심 ODA 사업 참여가 中企 신시장 개척 돌파구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협동조합 글로벌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신은선 코이카(KOICA) 조달 1팀 대리가 ‘공적개발원조(ODA) 참여 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앙회]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협동조합 글로벌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신은선 코이카(KOICA) 조달 1팀 대리가 ‘공적개발원조(ODA) 참여 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제38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협동조합 글로벌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방안과 협동조합 중심의 공동 해외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개별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인허가, ODA 사업 참여 등을 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ODA 조달시장 참여 전략과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코이카 “ODA는 해외진출의 새 기회”

첫 발표자로 나선 신은선 코이카 조달1팀 대리는 “ODA 사업은 단순한 수출이나 비즈니스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라며 “현지 정부와 주민,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수요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코이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ODA 예산은 약 5조4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코이카 무상원조 사업 예산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사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보건·교육·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신 대리는 “코이카 사업 수행 경험은 향후 국제기구 사업이나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신규 시장 개척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미 코이카 동반성장팀 팀장은 중소기업 대상 지원제도를 소개하며 “기업들도 단순히 제품 판매 관점이 아니라 해당 기술이 현지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이카는 현재 중소기업 가점제도와 우선계약 제도, 혁신제품 연계 지원, 맞춤형 컨설팅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기업 지원 체계를 통합한 ‘GEAR UP(기업 지원 통합 프로그램)’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기업별 관심 분야와 진출 희망 지역이 다른 만큼 수요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며 “협동조합이나 기업 요청 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에서는 업종별 협동조합의 해외진출 전략과 ODA 사업 추진 경험이 소개됐다.

 

농기계조합, 필리핀 산업단지 조성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글로벌 농기계 시장 동향과 해외사업 추진 사례를 발표했다. 최유정 대리는 “세계 농기계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아직 1% 미만 수준”이라며 “국내 농기계 수출의 70% 이상이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어 신시장 개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말레이시아·일본·미국·필리핀·중국 등에서 해외 전시회 한국관 운영과 현지 로드쇼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실제 농업 현장에서 기계를 시연하는 로드쇼 방식은 현지 농업인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리는 “필리핀 로드쇼에서는 현지 농업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조달 성과도 거뒀다”며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환경에 맞춘 실증형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필리핀 농업부 및 산하 연구기관과 협력해 옥수수 분쇄기, 양파 파종기, 쌀 집하기 등 현지 맞춤형 농기계 공동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ODA 사업과 관련해서는 세네갈·에티오피아·필리핀 등에서 농기계 현대화센터 구축과 수리센터 운영, 기술 이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단순 장비 지원을 넘어 현지 인력 대상 유지·보수 교육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조합은 현재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한국 농기계 전용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생산비 절감과 동남아 시장 거점 확보, 현지 생산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말 현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의료기기조합, 해외 현지 거점 구축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해외 전시회와 현지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출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최석호 부장은 “의료기기는 현지 인허가 취득이 선행되지 않으면 수출 자체가 어려운 산업”이라며 “조합은 교육과 인증, 전시회 참가, 현지 판로 개척까지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전시회(MEDICA), 두바이 의료기기전시회(WHX Dubai) 등 주요 글로벌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태국 전시회 참가 지원도 확대했다. 또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인허가 상담과 바이어 발굴, 법령 변화 대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 부장은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 상주 인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정보조합, 개도국에 기술 이전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은 탄자니아 공간정보 인프라 구축사업 사례를 중심으로 ODA 사업 참여 경험을 공유했다.

이문석 해외분과위원장은 “국내 공간정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시장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된 기술도 개발도상국에서는 국가 인프라 수준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조합은 탄자니아 도도마 지역에 공간정보 혁신센터를 구축하고 측량장비와 ICT 인프라,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EDCF 사업과 연계해 국가 공간정보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위원장은 “ODA 사업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후속 사업과 민간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협동조합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윤 중기중앙회 협동조합본부장은 “개별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업종별 협동조합을 통한 공동진출 모델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