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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맞춘 담북장 소스 개발, 새 시장 창출

중소기업중앙회는 협동조합의 정책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이를 입법·제도개선 성과로 연결해 왔다. 또한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협동조합과 조합원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중앙회의 노력이 협동조합과 조합원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사례를 조명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독일 퀠른에서 열린 ‘아누가 국제식품박람회’의 장류조합 홍보관에서 바이어들이 시식을 하고 있다.	[한국장류협동조합]
지난해 10월 독일 퀠른에서 열린 ‘아누가 국제식품박람회’의 장류조합 홍보관에서 바이어들이 시식을 하고 있다. [한국장류협동조합]

국내 장류산업이 전통식품 현대화와 공동 품질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장류협동조합(이사장 김진은)은 중소기업중앙회의 전문인력 지원사업과 혁신형 공동사업을 활용해 전통 장류 신제품 개발과 시험·검사 인프라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1962년 설립된 한국장류협동조합은 전국 79개 장류 제조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원·부재료 공동구매와 시험·검사 지원, 정부 정책 대응,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국내 장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담북장’ 현대적으로 재해석

최근 식품시장이 가정간편식(HMR)과 소스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영세 장류 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과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시장 변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조합은 중기중앙회의 전문인력 지원사업을 활용해 인력을 확충하고 동반성장위원회 상생컨소시엄 기획사업에 참여해 전통 속성장인 ‘담북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조합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중소 장류업체인 죽향콩영농조합법인과 대기업인 샘표식품이 참여하는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담북장찌개용 소스와 담북장쌈장용 소스 등 신제품 2종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사업은 잊혀져 가는 전통 장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합은 향후 글로벌 박람회와 온라인몰, B2B·B2C 시장 진출을 통한 장류 소기업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합-조합원사 공동 품질관리

장류조합은 정부 정책 대응과 식품 안전성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장류 유형 통합 개정 과정에서 조합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고,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참여했다.

또 산분해간장 제조업체 10개사가 참여하는 ‘3-MCPD(화학적 유해 물질) 저감화 TF’를 운영하며 품질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정기적인 제품 모니터링과 맞춤형 기술 자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 상반기 참여 기업 모두가 3-MCPD 기준치를 충족했다.

장류 기술세미나를 통해서는 최신 장류·소스 시장 트렌드와 분석장비 활용 방법 등을 공유하며 조합원사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시험·검사 인프라 고도화로 경쟁력↑

조합은 중기중앙회의 혁신형 공동사업 지원을 통해 시험·검사 인프라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 시험검사실의 핵심 분석장비는 설치 후 26년이 지나 부품 단종과 잦은 고장으로 검사 서비스 중단 우려가 컸다. 특히 자체 검사시설이 없는 영세 조합원사들은 외부 민간 검사기관을 이용할 경우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조합은 지원금 1억원을 활용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와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 등 최신 분석장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검사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크게 향상됐으며, 검사 처리 속도와 시험성적서 발급 기간도 단축됐다.

현재 조합 시험검사실은 민간 검사기관 대비 약 44% 저렴한 비용으로 시험·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장비 도입 이후 검사 의뢰가 증가하는 등 영세 조합원사의 비용 절감과 품질관리 역량 강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협동조합은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개발과 품질관리, 정책 대응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전문인력 지원사업과 혁신형 공동사업과 같은 현장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 기간 연장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